
첫번째 소식
동남아시아 물류시장이 전환기를 맞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이 제조기지이자 복합운송 허브로 빠르게 부상 중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동남아 물류산업의 국내총생산(GDP)이 2030년까지 5조 4,000억 달러(약 7,520조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 다변화, 인프라 투자, 디지털 전환 흐름이 맞물리면서 한국 물류 기업에도 새로운 진출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7월 1일 베트남 호치민에서는 동남아 물류 허브화 전략을 주제로 한 컨퍼런스 ‘tlacSEA Connect 시리즈 @베트남’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응우옌 주이 민(Nguyen Duy Minh) 베트남물류협회 부회장, 비엣젯에어 카고(Vietjetair Cargo), 베트남 슈퍼포트(Vietnam SuperPort), ITL 코퍼레이션(ITL Corporation), 베트남국제컨테이너터미널(VICT) 등 주요 물류 리더들이 참석해 산업단지 확장과 전자상거래 수요 증가에 따른 복합운송 니즈를 집중 조명했다.
응우옌 부회장은 “글로벌 무역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새로운 경제 회랑이 필요하다”며 “베트남은 동남아 물류의 연결 고리로서 전략적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베트남은 2024년 1분기에만 14개 신규 산업단지를 발표했다. 전자상거래 시장은 연평균 16~30%의 성장을 기록 중이고 콜드체인, 스마트 풀필먼트, 라스트마일 배송 등 민간 주도의 물류 인프라 수요도 폭증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쿠알라룸푸르 외곽에서 대규모 공항 확장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고 이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물류 허브 조성이 민관 협력 아래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국경 간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위한 정책 지원과 함께 내륙 운송에서 항공•해상 물류로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국가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흐름을 실질적 기회로 연결해줄 ‘트랜스포트 로지스틱&에어카고 2025(transport logistic Southeast Asia & air cargo Southeast Asia 2025)’전시회가 오는 10월 29일부터 31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린다. 동남아 최대 물류 전시회인 이 행사는 동남아 유일의 복합운송‧항공화물 전문 전시회로, 올해 300개 글로벌 기업이 참가하고 1만 명 이상의 참관객이 방문할 예정이다.
올해 전시회의 핵심 키워드는 회복탄력성(Resilience),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디지털화(Digitalization)다. AI 기반 예측 물류, 스마트창고, 그린 로지스틱스, 순환형 공급망 전략 등 90개 이상의 세션이 마련되며, 구글, 지멘스 디지털 로지스틱스, 보쉬, 에티하드항공, 카타르항공 카고 등 글로벌 리더들의 참여도 예정돼 있다.
특히 올해는 ‘미래 물류 구역(Future Logistics Zone)’을 통해 전자상거래 및 디지털 물류 솔루션 분야의 다양한 기회를 집중 조명한다. 이 구역은 국경 간 물류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공간으로, 중량 화물 운송업체와 산업 물류 서비스 제공업체는 물론, 택배, 풀필먼트, 자동화 스타트업 등 한국 기업들의 동남아 진출을 위한 실질적인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물류 산업의 미래를 이끌 최신 기술도 대거 선보인다. 최첨단 장비부터 자율주행 차량, 드론, 로보틱스, 스마트 창고 솔루션까지 시제품 및 모델 전시를 포함한 다양한 기술이 집중 소개될 예정이다.
전시회를 주최하는 MMI아시아의 마이클 월튼(Michael Wilton) CEO는 “베트남은 단순한 허브를 넘어 동남아 공급망의 전략적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동남아 전역에서 국경 간 전자상거래가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물동량이 늘어나고 있고, 이를 잘 관리해줄 디지털 물류 솔루션 한국기업에 대한 기회가 될 수 있다”이라고 말했다.

두번째 소식
CJ대한통운은 8월 14일과 15일 ‘택배 쉬는 날’을 앞두고, 전국 집배점, 택배기사, 고객사 및 소비자를 대상으로 사전 안내를 완료했다고 7일 밝혔다.
CJ대한통운은 14일부터 신선·냉장·냉동식품 등 단기 보관이 어려운 상품의 집화를 중단하며, 이 같은 일정을 고객용 ‘CJ대한통운 택배 앱’과 택배기사용 ‘로이스 파슬(LoIS Parcel)’ 플랫폼을 통해 일선 현장에 안내했다.
‘택배 쉬는 날’은 2020년 고용노동부, 한국통합물류협회, 주요 택배사들이 공동으로 발표한 ‘택배 종사자 휴식 보장 선언’에 따라 시행되고 있는 제도로, △혹서기 건강 보호 △추석 성수기 대비 재충전 △가족과의 여름휴가 보장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특히 업계 전원이 동시에 참여하는 집단 휴무 형태로, 택배기사가 ‘눈치 보지 않고’ 쉴 수 있도록 하며, 고객에게도 일정 예측 가능성과 서비스 품질 제고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택배기사의 건강과 휴식을 지키는 일은 장기적으로 고객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는 핵심 과제”라며, “앞으로도 ‘택배 쉬는 날’과 다양한 복지 제도를 통해 산업 전반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번째 소식
국내 최대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 젠스타메이트 리서치센터가 ‘2025년 하반기 투자자 서베이’ 결과를 지난달 28일 발표했다. 이번 서베이는 국내 주요 부동산 투자사 및 자산운용사 임직원 70여 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 중순부터 10일간 진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전반적인 회복 흐름이 나타나는 가운데, 물류센터의 회복 기대감이 본격화되, 호텔과 데이터센터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스 시장도 점진적 회복 중인 것으로 평가되며, 반면 리테일 시장에 대해서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물류센터에 대한 회복기 전망은 47%로, 2022년 상반기 이후 처음으로 침체기(36%) 전망을 앞질렀다. 투자자 42%가 가격이 현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응답했으며 임대료 또한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응답이 46%로 가장 많았다. 특히 수도권 동남권(59%)과 중앙권(54%)에 대한 선호가 높아 지역별 차별화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오피스 시장에 대해선 회복기(34%)를 전망한 응답자가 상반기에 비해 5%p 늘고 후퇴기 전망이 15%로 상반기 대비 11%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도심권(CBD)에 대한 비선호 응답이 25년 상반기 대비 18%p 늘어난 27%로 집계돼 공급과잉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호텔 섹터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상회한 객실 가동률(OCC)에 힘입어 호황기 전망 응답이 36%로 상반기 대비 19%p 증가했으며 데이터센터는 AI 수요 급증의 수혜로 호황기 전망이 59%를 기록하며 25년 상반기 대비 13%p 상승했다. 반면 리테일 섹터는 후퇴기(17%)와 침체기(67%) 전망이 압도적이었으며 회복기 응답이 16%에 그쳤다.
이번 서베이에서는 실물 투자 선호가 66%로 가장 높았고, 밸류애드(Value-add) 투자(59%)가 뒤를 이었다. 반면 개발 건 투자는 20%로 25년 상반기 대비 15%p 감소, PF대출과 재간접 투자는 각각 36%, 35%로 낮은 선호도를 보였다.
응답자의 39%는 2025년 3분기를 투자 재개 시점으로 꼽았으며, 기준금리는 2.25% 수준으로 예측됐다. 이는 0.25%p의 추가 인하를 반영한 결과로, 중기적 투자 재개의 신호로 해석된다.
매입가격 부담이 75%로 투자 시 가장 큰 장애물로 지적됐으며, 자금조달 비용(50%), 공실 우려(53%), 투자 대상 확보 어려움(55%) 등의 응답도 많았다. 지정학적 리스크, 경기침체 장기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는 59%로 두 번째로 높았다.
ESG 투자에 대한 고려는 강화되고 있으나, 규제에 따른 추가 비용 발생(26%)과 규제에 적합하지 않은 자산에 대한 기회가 축소(20%) 투자 위축에 대한 우려도 확대됐다. 반면, 투자 시 ESG의 세 가지 요소 중 환경(Environment) 요소를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응답은 15%p 증가했고, ESG를 투자 심사에 반영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p 감소했다.
젠스타메이트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오피스•물류센터 등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인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리테일 섹터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등 섹터별로 뚜렷한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지역별•자산별 선별적 투자 전략이 필요한 시기”고 밝혔다.

네번째 소식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공정거래위원회는 택배업계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현장 점검에 착수한다.
정부는 8월 6일부터 14일까지 국내 주요 택배사 5곳을 대상으로 합동 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폭염 속 택배업종에 종사하는 노동자의 안전 확보와 과도한 업무 부담을 유발하는 하도급 관행 근절을 위해 추진됐다.
고용노동부는 택배 노동자들이 주로 일하는 서브허브 및 배송캠프 내 상·하차장에 냉방장치가 적절히 설치·운영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폭염 안전 5대 수칙 준수 여부를 집중 점검한다. 이와 함께 냉방 쉼터(Cool Zone) 확충도 유도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2021년 6월 체결된 ‘택배기사 과로 방지 사회적 합의’ 이행 여부를 점검한다. 또한 휴게시설 운영, 충분한 휴식시간 보장, 차량 주행로 안전 확보 등의 보호 조치 이행 여부도 확인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택배사와 대리점 또는 택배 종사자 간 계약 관계를 확인하고, 부당 특약이나 불공정 하도급 거래 행위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하도급 대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부당하게 감액하는 행위도 조사 대상이다.
정부는 이번 점검에서 법 위반 사항이 확인될 경우 강력한 행정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