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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뉴스

미래 운송 자동화 시스템으로
다양한 데이터 확보와 정확한 배차

2025-09-29 금주의 물류 뉴스


 

 첫번째 소식

CJ대한통운이 국내 물류업계 최초로 실제 물류 현장에 AI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한다.


CJ대한통운은 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와 함께 휴머노이드 로봇의 물류 현장 상용화를 위한 피지컬 AI(Physical AI) 기술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CJ대한통운 본사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CJ대한통운 김정희 TES물류기술연구소장과 로보티즈 김병수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피지컬 AI’는 AI가 단순히 디지털 환경을 넘어 현실 세계를 물리적으로 이해·인식하고 행동하는 지능을 의미한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물류센터 내 AI 휴머노이드 적용 공정을 공동 발굴하고, 현장 실증과 기술 검증을 거쳐 상용화 로드맵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 9월 중순부터 군포 풀필먼트센터에 로보티즈의 휴머노이드를 실제 투입해, 완충재 보충 작업을 수행하게 하며 효율성과 안전성, 시스템 연동성을 검증 중이다.


로보티즈는 휴머노이드 하드웨어를 개발·공급하고, CJ대한통운의 운영 시스템 및 AI 소프트웨어와 원활히 연계될 수 있도록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로보티즈는 로봇 관절 모듈, 액추에이터(구동 장치), 제어기 등 핵심 부품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모듈 단위 맞춤 제작이 가능해, 각 물류센터 공정 특성에 맞춘 맞춤형 휴머노이드 구현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CJ대한통운은 올해 말까지 실증 사업을 완료한 후, 내년부터 주요 물류센터에 순차적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적용하고 본격적으로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정희 CJ대한통운 TES물류기술연구소장은 “업계 최초로 시작한 이번 실증은 물류용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를 향한 분수령”이라며,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는 결국 데이터 싸움이다. 현장 작업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축적하고 분석해, 휴머노이드와 AI 중심의 새로운 물류 기술 생태계를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두번째 소식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절대 강자’ 쿠팡에 맞서기 위해 네이버가 ‘반(反) 쿠팡 연합’을 확대하며 지각변동을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인 롯데, 신선식품 강자 컬리와 잇따라 손을 잡았으며, 편의점과 슈퍼마켓을 활용해 퀵커머스 망을 구축하는 등 이커머스 역량과 물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번 협력으로 네이버 뿐만 아니라 올해 상반기 사상 처음으로 반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컬리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었다. 자체 앱만으로 한계에 부딪혔던 신규 고객 확보와 성장세인 물류자회사 넥스트마일의 든든한 우군을 얻게 돼 추가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네이버, AI·물류 협력 강화로 이커머스 시장 확대

쿠팡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인 네이버는 올해 자신들의 가장 큰 강점인 인공지능(AI) 기반의 별도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출시하며 이커머스 사업 확대의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최근에는 롯데 유통군과 온·오프라인 유통 부문의 AX(AI Transformation) 혁신까지 협력의 범위를 확대하며 다시 한 번 도약을 준비 중이다.


이번 협력은 네이버의 장점인 AI, 클라우드 기술에 롯데마트, 롯데하이마트 등 방대한 오프라인 유통망을 접목해 ‘유통 특화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단순히 온라인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AI를 통해 고객 분석, 광고 타겟팅 정밀도 향상, 오프라인 매장 운영의 효율화 등 ‘AX(AI Transformation)’ 혁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쿠팡에 비해 부족한 부분으로 평가받는 물류 부분의 경우 ‘N배송’ 시스템을 확장했다.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에 참여한 물류 기업들과 협력해 ‘오늘배송’, ‘새벽배송’ 등 다양한 배송 옵션을 확대했다. 또한 CU, GS25와 같은 편의점은 물론, 이마트에브리데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 슈퍼마켓(SSM)과 ‘지금배달’을 통해 이용자 주변 1.5km 내외 지역에 1시간 내 배송을 구현하며, 즉시 배송을 원하는 소비자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네이버 연합 전략의 화룡점정은 프리미엄 신선식품 강자 컬리와의 동맹이다. 네이버는 이번 협력으로 ‘컬리N마트’를 열고 컬리의 프리미엄 상품과 샛별배송 시스템을 그대로 이식, 물류와 함께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장보기’ 카테고리를 단숨에 보강했다. 또한 컬리의 물류 자회사 컬리넥스트마일은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에 합류시켜 파트너사들의 새벽배송 옵션을 확대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는 “네이버의 검색, 개인화 추천 기술 및 대규모 마케팅 효과와 컬리가 보유한 상품 소싱, 장보기 특화 큐레이션, 배송 역량 등 양 사가 보유한 경쟁력이 결합해 새로운 장보기 경험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컬리N마트’를 시작으로 양 사가 물류, 사업, 마케팅 등 다양한 방면에서 협력을 고도화해 사용자들에게 더욱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파편화된 네이버 물류망, 일관된 배송 품질 확보가 핵심

쿠팡은 막대한 자본을 투자해 물류센터와 배송 인력을 직접 운영하는 모델을 구축한 것과 달리 네이버는 분야별 최고 전문가들과 협업하는 방식을 통해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식을 택해 왔다.


네이버의 협력 모델이 쿠팡의 ‘로켓배송’과 같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여러 과제를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은 계속되어 왔다. 쿠팡이 ‘로켓배송’ 브랜드 아래 주문부터 배송, 반품, 고객 서비스(CS)까지 완벽히 통제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과 달리, 네이버는 각기 다른 물류 시스템을 가진 여러 파트너사들이 NFA에 모여 있는 만큼 각 업체들이 얼마나 매끄럽게 협력하며 일관된 배송 품질을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한 물류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NFA를 통해 막대한 초기 투자 비용을 줄이면서 일정 수준 이상의 배송 품질을 확보했다. 하지만 파편화된 물류 과정을 유기적으로 엮어내지 못하거나 업체별 서비스 능력의 차이가 크면 네이버가 제공하는 고객 서비스 수준이 제각각이 될 것”이라며 이는 “고스란히 소비자 불만, 부정적 인식으로 이어져 플랫폼 전체의 신뢰도를 훼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관된 배송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네이버는 지난해 말부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풀필먼트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고 직접 계약의 당사자로 나서는 등 문제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쿠팡의 ‘로켓 그로스’와 유사한 구조로 네이버스토어 판매자가 네이버와 직접 물류 계약을 맺고, 네이버가 정산부터 CS, 교환·환불까지 담당해 서비스 품질 향상을 돕고 있다.


컬리, 물류 효율성·수익성 둘 다 잡을까

컬리는 이번 협력으로 국내 최대 활성 이용자 수를 확보한 네이버에 ‘컬리N마트’로 입점하며 단숨에 거대한 고객 접점을 확보했다. 이는 투자 비용을 최소화하며 외연을 확장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평가다. 김슬아 대표도 “네이버를 통해 컬리 상품을 이용하는 신규 고객의 유입과 물류 효율 개선으로 회사의 성장 가속화가 기대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컬리가 빠르게 성장할 당시 코로나라는 요인과 함께 국내 유명 배우를 기용한 광고가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요했다. 하지만 코로나가 끝나고 성장이 정체되면서 높은 광고비는 적자의 원인으로 지적됐다”며 이번 협력은 막대한 광고비 없이도 신규 고객을 유입할 수 있는 경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번 협력은 또한 컬리의 실적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컬리는 지난해 2월 경주를 시작으로 11개 지역에 새롭게 샛별배송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7월에는 제주도 하루 배송 서비스를 오픈하는 등 배송지역 확대에 적극 투자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팀프레시의 새벽배송 중단에 따른 물류 공백이 발생하면서 컬리의 물류 자회사 ‘넥스트마일’은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팀프레시가 담당하던 물량의 상당 부분을 흡수했으며 여기에 기존 식품 카테고리 외에도 뷰티, 명품 등의 판매 호조, 풀필먼트 서비스(FBK) 등의 성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컬리의 거래액은 59.4% 늘었다. 컬리는 실적개선을 위해 앞으로 3PL과 FBK의 카테고리를 다각도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 물류업계 관계자는 “컬리의 물류 자회사 ‘컬리넥스트마일’이 네이버의 물류 연합인 ‘NFA’에 합류하면서 네이버의 다른 판매자들도 컬리의 ‘샛별배송’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네이버를 통해 주문량 뿐만 아니라 신규 고객을 확보하면 ‘규모의 경제’가 실현될 경우, 새벽배송의 높은 물류 비용이 낮아져 컬리의 고질적인 문제인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는 향후 IPO, 추가 투지 유치 등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번째 소식 

쿠팡이 대구광역시에 6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자동화 기술이 집약된 스마트물류센터를 구축한다.


쿠팡의 배송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지난 24일 오후 대구광역시청에서 대구시와 스마트물류센터 신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오는 11월부터 운영 예정인 대구 스마트물류센터는 대구 수성구 대흥동 수성알파시티 내에 약 618억 원을 투자해, 연면적 7만 5,000㎡(약 2만 2,700평) 규모로 건설된다. 이로 인해 800여 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며, 쿠팡은 인력 채용 시 대구 시민을 우선적으로 고용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대구 스마트물류센터는 첨단 자동화 시설과 인공지능(AI) 기반 수요 예측 기술을 통해, 물류창고와 배송 거점을 결합한 복합 물류 인프라 형태로 운영된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 지역의 로켓배송 권역이 더욱 넓어지고, 고객들은 한층 빠르고 안정적인 배송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투자는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주변 지역 생산자와 중소기업의 상품 판로가 전국으로 확대되며, 유통 비용 절감과 매출 증가 등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홍용준 CLS 대표이사는 “이번 대구 스마트물류센터 투자를 통해 대구·경북 지역 경제에 기여하고, 고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대구시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역 소상공인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정기 대구광역시장 권한대행은 “시민들에게 더욱 편리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 소상공인에게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투자를 결정해 주신 CLS에 감사드린다”며, “쿠팡의 AI 기반 첨단 스마트물류센터가 차질 없이 구축될 수 있도록 대구시는 행정적·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네번째 소식 

인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으로 제조·물류 현장의 자동화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노동조합(노조)의 반발이 변수로 자리하고 있다. 고령화와 생산직 기피로 인력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기업들은 로봇 도입을 서두르고 있으나, 노조는 '일자리 축소'를 우려해 자동화 도입에 저항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로봇이 일자리를 빼앗는 경쟁자가 아닌 '협력적 파트너'로 인식 전환이 필요하며, 사람이 기피하는 위험하고 힘든 작업부터 점진적으로 도입하는 '단계적 공존 모델'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로봇기업 몰리는 제조·물류...‘노조 갈등’이 불안요인

제조·물류산업은 로봇 자동화가 가장 잘 구현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다. 로봇 제조기업들이 자동차, 이차전지,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제조·물류를 가장 큰 성장 시장으로 바라보며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이유다.


그런데 이들 산업은 주요한 시점마다 ‘노조와의 갈등’이 반복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2025년 9월, 7년 만에 파업에 돌입했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기본급 14만 1,300원 인상과 전년도 순이익의 30%에 해당하는 성과급 지급을 비롯해 정년 연장과 주 4.5일제 도입 등을 요구하며 부분 파업을 강행했다.


현대차 로봇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가 개발한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사진=현대자동차)

이러한 노사갈등은 기업 운영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한다. 현대차의 경우 3일간의 부분파업만으로도 약 4,000억 원 이상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피해는 수천 개에 달하는 협력업체까지 번져 납품단가 압박과 중소 부품사의 연쇄적 경영난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반복적 갈등 구조는 기업들로 하여금 불확실성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자동화·스마트팩토리 전환을 더욱 절실하게 추진하도록 만드는 배경이 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노사 갈등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면서 협력사와 소비자까지 피해를 입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런 불확실성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자동화 전환을 더욱 서두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조 반발 원인은 “일자리 잃을까 두려워”

기업들은 인력난과 비용 부담을 줄이고 글로벌 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자동화 구축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국내 현장에서는 이러한 시도가 ‘노조 반발’에 부딪히며 제동이 걸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기아 노조는 올해 임금 교섭에서 'AI 위원회' 신설을 요구하며 인공지능과 로봇 도입을 사전에 견제하려 하고 있다. 노조는 초지능 AI시대가 도래하면 일자리를 뺏기고 노동권이 침해될 수 있다며 선제적 대응을 주장하는 것이다. 이러한 요구는 현대차그룹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올해 말부터 글로벌 공장 생산라인에 시범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직후에 제기됐다.


취재에 따르면 실제로 로봇 설비 계약이 최종만 앞두고 막판에 노조 반발로 무산된 경우가 비일비재했고, 완전 무인화가 가능한 현장에서 노조 요구에 따라 '필수 인력'을 반드시 배치해야 하는 규정을 수용한 사례도 있었다.


노조가 반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일자리 축소다. 맥킨지(McKinsey)에 따르면 한국은 2030년까지 전체 일자리의 25~26%가 자동화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되며, MIT 연구 역시 노동자 1,000명당 로봇 1대가 고용률을 0.18~0.34% 포인트 낮추는 것으로 분석했다. 단순·반복 공정부터 인력이 빠르게 줄어들면서 노조 입장에서는 조합원 감소로 직결되는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노동 강도의 증가 우려다. 기업은 로봇이 효율과 안전을 높인다고 주장하지만, 노조는 부분적 자동화가 오히려 남은 인력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기계 속도에 맞춰 개인 처리량과 목표치가 상향되고, 이동 거리와 반복 동작이 늘어나면서 노동자의 피로도가 더 커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 노조 관계자는 "정부는 로봇산업 육성만 외치면서 정작 일자리를 잃게 될 노동자들에 대한 대책은 전무하다"며 "기업들이 로봇 도입을 명분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년 3월 시행 예정인 정부의 노란봉투법이 노조의 경영 개입 범위를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 경영상 결정'까지 확대하면서 이런 제동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대립 아닌 ‘협력’으로, 근본적 인식 전환 필요해

일부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로봇을 경쟁자가 아닌 '협력적 파트너'로 바라보는 관점이 핵심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많은 로봇 기업들이 인력 대체를 전면에 내세워 로봇을 판매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은 작업자들로 하여금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고 일자리 상실에 대한 우려를 심화시킬 수밖에 없다"며 "로봇을 협력적 파트너로 인식하기 위해서는 이를 가능하게 하는 산업 생태계의 조성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대안은 '단계적 공존 모델'이다. 사람이 기피하는 위험하고 힘든 작업부터 로봇이 대체해 나가면서, 점진적으로 협업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독일 BMW 딩골핑 공장에선 이러한 사람–로봇 협업 모델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무거운 부품 취급의 인체 부담은 로봇이 맡고, 정밀 조립은 사람이 담당하는 방식이다. BMW 조립 부문 관계자는 "로봇은 직원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우리를 대체할 수 없다. 다만 도와줄 뿐"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한 로봇 업계 관계자는 "노조의 반발이 심한 상황에서 노동을 대체하는 개념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며 "작업자가 기피하고 유해물질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한 현장부터 시작해 조금씩 받아들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로봇 도입이 단순히 비용 절감이나 효율성 향상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작업자의 안전과 근무 환경 개선에도 기여한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